in 2026
13. 초록이 스며든다 in 라오스 싸이솜분주 푸후아론
Antiflow
2026. 5. 31. 15:03

씨엥쿠앙에서의 오랜 익숙함으로부터 벗어나려

굵은 빗줄기가 훑고 지나간 길을 따라

더 높고 더 깊어서

더 고립되고 더 비밀스러운 땅, 싸이솜분으로 찾아간다.

그곳에서 세 번째 만에

푸후아론 산에 깔려있는 완벽한 초록 세상을 만난다.

오래전 첫 번째에는 산이 없었고

겨울철 두 번째에는 갈색만 있었다.

푸후아론은 푸비아에 비해

아누웡 시내에서 멀지 않고

개인의 소유여서 입산 통제가 없고

산을 오르고 내리기에 어렵지 않고

그래서 소문을 따라 많은 라오스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곳의 수백만 평 되는 구릉지에는

십여 개의 완만한 오름이 있고

오름을 잇는 소와 사람과 바람이 다닌 길이 있다.

며칠 동안 그 길, 하나 하나를 밟으며

신발 밑창에 초록이 점점 배여듯 온 마음은 저절로 초록에 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