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에 싸이솜분을 다녀 온 후로 70여일을 꼼짝없이 폰사완의 한자리에 갇힌다. 우기의 길고 굵은 비로 인해서 산이 무너지고 강이 넘치고 사방의 길이 끊겨서 움직이질 못한다. 겨우 겨우 마른 날을 골라 체류기한 갱신을 위해 남깐 국경을 다녀오고 카오판싸 축일에 참석하고한번 더 체류기한 갱신 때문에 국경을 다녀오고 어쩌다가 해가 긴 저녁 시간에 푸상 산에 올라 붉은 하늘을 담고 붉은 사람을 만나고 붉은 고독을 즐긴다. 이렇게 익숙한 고립의 단순한 평안을 누리긴 하지만 행여나 고립의 길이가 고독의 깊이를 짓눌러서 그래서 헤어나오지 못할까 싶어서 내일은 빗줄기가 굵든 말든 길이 끊기든 말든 벗어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