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라오스의 맛을 알게 되고 어쩌다 보니 라오스를 떠돌게 되고 어쩌다 보니 라오스 설날을 10년째 보내게 되고 어쩌다 보니 라오스 폰사완을 수시로 찾게 되고 어쩌다 보니 폰사완에서 몽족 설날만큼 라오스 설날을 쇠게 되고. 매해 네 번째 달의 보름날에 라오스나 태국, 캄보디아에서는 해가 바뀌는데 부처와 조상에 대한 예를 바치고나서 부터 세상은 복을 뿌리듯 물을 뿌리고 복을 맞이하듯 물을 맞는 흥겨움으로 가득하다. 이때만큼은 사람이 가지는 편견은 물에 의해 녹아서 허물어지고 이때만큼은 사람이 가지는 감정은 물에 의해 녹아서 부드러워진다. 그래서 사람 사이의 거리는 사라지고 사람 사이의 유대는 단단해진다. 몇 일 동안이라도. 어쩌다 보니 무거운 사진기를 들고 다니게 되고 어쩌다 보니 즐겁고 아름다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