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장 산길을 가로질러 므앙프앙을 떠나 므앙맷으로 간다.
몽족 마을인 농뽀에 들러 늦은 아침을 먹고 아이들과 말장난도 하며 여유를 부린다.
그리고 농뽀 마을을 3km 정도 벗어났을 무렵 오토바이 뒷쪽이 심하게 흔들린다.
가끔 있었던 이런 안 좋은 흔들림은 이번에도 적중했다.
뒷타이어에 어디서 박혔는지 모를 대못이 박혀서 플랫이 생겼다.
므앙맷까지 남은 30여 km의 길에는 마을이 없으니 다시 농뽀로 가야 한다.
농뽀에서 규격에 맞지 않은 튜브를 갈아 끼우고 해가 지기 전에 므앙맷에 도착한다.
시끄러운 므앙맷에서의 밤을 보내고 까시로 향한다.
길도 좋고,
산도 좋고,
물도 좋고,
그래서 마음도 좋다.
그렇게 푸까오 고개 밑의 마음 편한 숙소에 짐을 푼다.
푸까오 고개의 나쁜 뉴스는 해마다 우기에 들린다.
해마다 산사태가 일어나고 도로가 유실되고
대형 수송 차량이 전복되고 사람이 다치고 죽는 소식이다.
그도 그럴 것이 푸까오 고개를 넘는 신길은
설계에서부터 문제점이 많았던 도로이다.
고개의 까씨쪽은 아스팔트 포장이 벗겨진 포트홀과 먼지늪이 많은 반면
반대쪽의 도로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그리고 예상한 시간에 여행자로 북적이는 루앙프라방에 도착한다.
예상한 시간에 도착한 친구들을 만나
예정된 고아학교에서의 봉사 여행을 도와준다.
유치원생부터 고등학생까지 5백 명 가까이 되는 아이들이
이 학교에서 숙식을 하며 공부를 한다고 한다.
다수가 몽족 아이들이라는 말에 마음이 한 번 더 저려온다.
친구로부터 바리캉을 얻고 기술을 배운다.
오지가 많은 나의 여행길에 어쩌면 꼭 필요한 물건이고 기술일 것이다.
친구들의 귀국을 배웅하고 북쪽으로 핸들을 고정한다.
빡몽 삼거리에서 북쪽길과 동쪽길을 고민하다가
동쪽 농키아우 가는 길을 택한다.
성수기의 농키아우도 루앙프라방 못지않게 여행자들로 붐빈다.
성수기의 물가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오랫만에 남우 강과 파낭논을 비롯한 석회산 봉우리들의 조화를 보니
빡몽 삼거리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이 잘한 결정이다 싶다.
농키아우에는 항상 므앙응오이가 따라 붙는다.
그래서 먼지의 강, 강변 산길을 따라 므앙응오이로 간다.
성수기의 므앙응오이도 농키아우 못지않게 여행자들로 붐빈다.
성수기의 물가가 부담스러워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변화들만 기록하고
다시 농키아우로 먼지의 강을 따라 내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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