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떠나질 못한다. 그리고 나니 못 본 것이 보이고 낯선 것과 마주치고 하지 못한 것을 하고 알 수 없던 것을 익히고 익숙하지 않은 만족을 느끼고 그래서 더욱 떠나지 못한 위앙싸이의 머문 자리를 체류기한에 밀려 비운다 . 쏩바오를 거쳐 구름의 바다 위에 떠있는 빠항에 오르어 새로운 30일의 시간을 얻기 위해 베트남 롱삽 국경을 다녀온다. 그리고는 높은 구릉의 땅에 어울리지 못한 채 모든 바람을 맞으며 짙은 고독에도 쓰러지지 않은 시멘트 덩어리들에게 내가 나를 위로하듯 따스한 눈길을 한참 동안 보낸다. 그리고는 잊고 싶지 않은 얼굴들과 끝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잇기 위해 떠나온 그 자리, 위앙싸이이로 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