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떠나질 못한다.
그리고 나니 못 본 것이 보이고
낯선 것과 마주치고
하지 못한 것을 하고
알 수 없던 것을 익히고
익숙하지 않은 만족을 느끼고
그래서 더욱 떠나지 못한 위앙싸이의 머문 자리를 체류기한에 밀려 비운다 .
쏩바오를 거쳐 구름의 바다 위에 떠있는 빠항에 오르어
새로운 30일의 시간을 얻기 위해
베트남 롱삽 국경을 다녀온다.
그리고는 높은 구릉의 땅에 어울리지 못한 채
모든 바람을 맞으며
짙은 고독에도 쓰러지지 않은
시멘트 덩어리들에게
내가 나를 위로하듯 따스한 눈길을 한참 동안 보낸다.
그리고는 잊고 싶지 않은 얼굴들과
끝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잇기 위해
떠나온 그 자리, 위앙싸이이로 돌아온다.
'in 2025'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 폰사완-농헷-남칸 국경-폰사완 (0) | 2025.04.10 |
---|---|
10. 위앙싸이-삼느아-힌탕-폰사완 (0) | 2025.04.02 |
8. from 므앙히암 to 삼느아, 나메오 국경, 위앙싸이 (0) | 2025.02.28 |
7. 길, 기적, 속살 from 농키아우 to 므앙히암, 라오스 (0) | 2025.02.09 |
6. 므앙맷-까씨-루앙프라방-농키아우-므앙응오이 (0) | 2025.02.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