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도 진한 꽃향이 피는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오던 때에 그랬던 것처럼
구름의 바다를 조심스레 건너서
수십 번 갈등만 하다가 다가가지 못한, 그래서
상상으로만 우뚝 서 있던 힌탕의 선돌을 찾아
수천 년 전의 손길을 이제야 잡아본다.
다시 높고도 거친 길을 달리어
위태롭고도 안타까운 생존의 방식을 또 지나치고,
모든 시간에 불어닥쳤던 모든 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우뚝 서 있는 기적같은 삶을 또 만난다.
고원에 오를 수록 구름의 바다가 있어야 할 자리에
화전의 연기가 짙어진다.
폰사완에서도 그러하여
모든 것이 흐릿하고
모든 것이 매캐하고
모든 것이 맵다.
다행히 가까워진 환절기의 비가 간간이 내리고
고원의 기압 차이로 인한 바람이 강하게 불어서
조금씩 조금씩 연무는 가라앉고
하나씩 하나씩 선명해지는 것이 늘어난다.
'in 2025'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 사바이디 삐마이, 라오스 설날 물축제 in 폰사완, 씨엥쿠앙 (1) | 2025.04.17 |
---|---|
11. 폰사완-농헷-남칸 국경-폰사완 (0) | 2025.04.10 |
9. 위앙싸이-쏩바오-빠항 국경-다시 위앙싸이 (0) | 2025.03.17 |
8. from 므앙히암 to 삼느아, 나메오 국경, 위앙싸이 (0) | 2025.02.28 |
7. 길, 기적, 속살 from 농키아우 to 므앙히암, 라오스 (0) | 2025.02.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