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려 합니다.
그러니 벌이 떠나려 합니다.
광장은 다시
고운 색이 사라지고
달콤한 향이 사라지고
나긋한 소리가 사라져
비어지려 합니다.
붙잡지도 못하면서
떠나기가 아쉬워
광장을 여기저기 서성거립니다.
해마다
꽃이 지고 벌이 떠난 후에
깊은 상실감과 무력감에 시달리면서도
꽃이 지고 벌이 떠난 그날에
다시 꽃이 피고 벌이 날아드는
동짓달 그믐날을 벌써부터 기다립니다.
당분간은
꽃이 진 자리를 찾아다니고
벌이 떠난 곳을 가봐야겠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스려야
떠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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