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꽃이 진다
꽃이 지니 세상의
색은 사라지고
향은 사라지고
소리는 사라진다
꽃이 지니 가슴의
뜨거움은 사라지고
그리움은 사라지고
기다림은 사라진다
꽃이 지니 언어의
형용구는 사라지고
감탄사는 사라지고
느낌표는 사라진다
꽃이 지니
바람은 차지고
해는 짧아지고
어둠은 깊어진다
꽃이 지니
눈은 침침해지고
귀는 어두워지고
입맛은 사라진다
꽃이 지니
가야 할 먼 길이 놓여있고
싸야 할 짐이 보이고
만나야 할 약속이 생각난다
꽃이 지니
지나간 일주일이 아쉽고
다시 꽃 필 일 년이 보이질 않고
꽃이 지니
세상도 혼자이고
나도 혼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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