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4

27. 갇힌다 in 수판 of 사파

Antiflow 2024. 6. 29. 14:48

갇힌다.

 

높고 깊은 벽안에

 

넘지 못한 구름이,

 

길을 잃은 바람이,

 

쫓겨 온 운명이,

 

거친 노동이,

 

옹색한 일상이,

 

보이지 않는 내일이.

 

갇힌다.

 

가난하고 왜소한 벽안에

 

나의 호기심이,

 

나의 발걸음이,

 

나의 안타까움이,

 

나의 서글픔이,

 

나의 동정이,

 

나의 바람이.

 

모든 것이 벽안에 갇혀

 

박제가 되거나 가루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