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of 2023

9. 느려도 되는 변명 from 폭우 to 폭염

Antiflow 2023. 8. 30. 17:05

우기의 빗줄기가 굵고도 길다.

 

어쩔 수 없이 후아판과 씨엥쿠앙에서 1달 동안 묶인다.

 

맑은 날을 골라서 남칸 국경을 넘어 베트남으로 들어간다.

 

안남산맥의 이 쪽은 무더위가 발을 묶는다.

 

느리고도 느리게 빈을 거쳐 닌빈으로 올라온다.

 

이제는 무비자 체류기간이 45일로 확대되었으니 느리게 움직여도 될 일이다.

 

닌빈은 고도가 해수면보다 낮아서 온도가 높다. 더구나

 

세상의 물이 모인 수로가 많으니 습도마저 높다.

 

그럼에도 열흘 가까이 낮고 뜨거운 닌빈을 벗어나지 못한다.

 

갈 방향이 없으니 더 느리게 머물러도 될 일이다.

 

그러던 어느 서늘한 날에 길을 나서도 늦지는 않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