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빈NinhBinh의 평지는 대부분 해수면보다 낮아 기온이 높은 데다가
수천의 석회봉우리에서 흘러온 물이 모여 습도마저 높다.
닌빈 저지에서 22일을 보내고 비 내리는 아침을 골라 라오스 후아판주로 오른다.
고도 500미터의 나메오Nameo 국경까지는 대기의 수치나 사람의 표정은 크게 달라지진 않는다.
라오스 땅에 들어서면서부터 고도는 점점 올라가고 비가 내리고 바람은 차고 여유로운 사람이 보인다.
고도 800미터의 승리의 땅, 위엥싸이ViengXay에서 이틀 동안 몸을 데피고 오토바이를 말린다.
고도 1000미터의 삼느아Xamneua에서 비와 한기에 갇혀 사흘을 숨어있는다.
더위에 느슨해졌던 몸이 추위에 오그라든다. 그리고 감기에 걸린다.
맑은 아침을 골라 오토바이 핸들을 저지로 되돌아가기 위해 나메오 국경으로 돌린다.
위엥싸이에서 하루를 머물고 고도 100미터의 마이쩌우MaiChau까지 내려온다.
다시 몸은 느슨해졌지만 감기는 여전하다.
하노이Hanoi로 향하는 6번 국도의 빈히엔BinhHienh 골프장 맞은편 식당에서 5만동의 김치찌개를 싹 비운다.
음식은 위를 채우는 것뿐 아니라 병을 다스리고 마음의 공허를 치유해 준다는 것이 빈말이 아닌 게 확실하다.
고도 -10미터의 하노이 홍강 강변에서 마지막 남은 감기를 다스리며 다가올 베트남-라오스 북부 여정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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